퇴근길에만 존재하는 내 세상
1. 퇴근 버튼을 누르는 순간, 세상이 조용해진다퇴근 버튼을 누르는 순간, 세상이 갑자기 조용해진다.누군가는 “이제 집 가야지” 하며 분주히 움직이지만,나는 그 짧은 공백이 좋다.일이 끝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숨이 트이고,하루 종일 붙잡고 있던 긴장이 서서히 풀린다.회사에 있을 땐 늘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.메신저 알림, 상사의 목소리, 회의 일정.하루 종일 ‘나’보다는 ‘직원’으로 살아야 한다.그런데 퇴근하는 순간, 그 모든 게 잠시 멈춘다.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, 바람이 얼굴에 닿을 때,그제야 진짜 내 세상이 다시 켜진다.퇴근길에는 이상하게 생각이 많아진다.오늘 실수한 일, 괜히 했던 말,그리고 ‘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’ 같은 생각들.낮에는 바빠서 생각할 틈이 없었는데,퇴근길엔 그 모든 게 밀려온다..
2025. 10. 16.